여러분 안녕하십니까. 오늘은 단독 보도로 시작합니다.
방한 중인 북한의 장웅 IOC 위원이 평창올림픽 때 남북 단일팀을 구성하자는 문재인 대통령의 제안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.
장 위원은 문 대통령과 악수를 나눈 지 3시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 채널A 취재진과 만나 이 같이 말했습니다. 단일팀 구성은 현실적으로 어렵고, 일부 종목 분산 개최도 시기적으로 늦었다는 겁니다.
유승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.
[리포트]
[문재인 대통령]
"최초로 남북단일팀을 구성해 최고의 성적을 거뒀던 1991년 세계탁구 선수권대회와 세계청소년축구대회의 영광을 다시 보고 싶습니다."
어제 문 대통령이 참석한 세계태권도대회 개막식 직후 열린 만찬. 모습을 드러낸 장웅 IOC 위원은 문 대통령이 제안한 남북 단일팀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털어놨습니다.
[장웅 / IOC 위원 (어제 개막식 후 만찬)]
"(1991년) 지바 탁구선수권대회 때 그때 단일팀 구성하는 회담을 스물두번 했습니다. 몇 달 걸렸나. 다섯 달이나 걸렸다고."
재차 단일팀 가능성을 묻자
[장웅 / IOC 위원 ]
"단일팀 하는 걸 스물두번 회담을 했다고. 내가 참가한 사람이에요. 이게 우리 현실입니다."
쉬운 종목인 탁구도 다섯 달이나 걸렸는데, 아이스하키는 더 어려울 거란 겁니다. 이어 북한 마식령 스키장을 활용한 분산 개최 가능성에 대해서도 생각을 털어놨습니다.
[장웅 / IOC 위원]
"마식령 스키장이 있으니까 공동 주최할 수 있지 않겠냐 하는데. 나는 올림픽 전문가로서 (생각하기에) 좀 늦었습니다."
올림픽이 8개월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, 시간이 빠듯하다는 겁니다.
문 대통령의 제안에 북한 체육계의 대부로 통하는 장웅 위원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여주면서 남북 스포츠교류가 순탄치 않을 전망입니다. 채널A 뉴스 유승진입니다.
유승진 기자 [email protected]
영상취재 : 한일웅
영상편집 : 김지균